출발 전부터 몸이 딱히 달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진 않았다. 그냥 “나가야 하는 날”이었다.
11분 27초 페이스, 느려도 일단 기록이다

오늘 수치는 솔직히 말하면 빠르지 않다. 페이스 11:27/km, 35분 23초에 3.09km. 자전거 타던 시절 같으면 “기어 1단도 아닌데 이 속도가 뭐냐”고 했겠지만, 러닝은 다르다. 느린 페이스에도 나름의 저항이 있고, 고도 56m가 그걸 조금 설명해준다.
코스 영상은 geowill이 자동으로 만들어줬다. 480프레임, 12fps로 렌더링된 플라이오버 영상인데, 실제로 달린 루트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이라 “내가 이 구간을 지나쳤구나” 하는 게 데이터보다 직관적으로 들어온다.
오늘 컨디션을 정리하면 이렇다:
- 거리: 3.09km
- 시간: 35분 23초
- 페이스: 11:27 /km
- 누적 고도: 56m
- 심박: 미측정 (다음엔 꼭 켜야 한다)
river가 뭐라고 했냐면
음성 코치 river는 오늘도 과하지 않게 옆에 있었다. 구체적인 지시보다는 페이스 확인 정도. 이지런은 원래 그런 거다 — 지시가 많을 필요가 없다. 그냥 호흡 유지하고, 멈추지 않으면 된다.
책 어딘가에서 읽었는데, “느린 달리기는 몸이 아니라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었다. 기록보다 습관 한 칸 쌓은 것.
다음엔 심박 데이터까지 챙겨서 이 페이스가 실제로 이지런 구간인지 확인해볼 것.
— 위 코스 지도와 거리·페이스는 모두 geowill 앱이 자동으로 기록한 실측 데이터입니다. 내 러닝도 후기 블로그로 자동 변환되길 원하면 geowill.app을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