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을 묶으려는데 편의점 봉투가 발에 걸렸다. 손에 들고 나온 걸 깜빡했다가 다시 올라가기 귀찮아서 그냥 입구에 두고 나왔다. 별거 아닌데 그게 출발 신호가 됐다.
5월 31일, 서울. 오늘이 5월의 마지막이라는 걸 뛰면서 뒤늦게 인식했다. geowill 앱에서 이번 달 누적 거리를 확인해 보니 오늘 포함해서 15.01km, 14회. 연 500km 목표 기준으로 보면 월 40~45km는 찍어야 하는데, 5월은 여행 이동이 많았던 달이라 어쩔 수 없다.
## 4분 58초, 6:53 페이스 — 오늘 뭔가 다른 숫자가 나왔다

오늘 데이터 정리하면 이렇다:
– 거리: 0.72km
– 시간: 4분 58초
– 페이스: 6:53 /km
– 러닝 유형: easy
– 심박: 미측정
6:53은 내 일반 이지런 페이스인 8~10분/km 대에 비하면 꽤 빠른 숫자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거리가 짧으니 몸이 알아서 속도를 올렸다기보다는, 그냥 짧게 끊어지니까 페이스가 버텨진 것 같다. 마라톤 거리를 이 페이스로 달린다고 상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자전거 타던 시절에도 스프린트 구간은 짧아야 제맛이었다.
직전에 서울에서 0.64km를 뛰었을 때 페이스가 18:20이었던 걸 생각하면, 같은 도시에서 같은 짧은 거리인데 숫자가 이렇게 달라지는 게 재밌다. 그날은 걷는 속도에 가까웠고 오늘은 그나마 달리는 모양새가 나왔다는 것.
5월을 달리기로 끝낸 것, 그걸로 충분하다. 6월엔 한 달 누적 20km 선을 제대로 넘겨보는 걸 목표로 잡는다.
— 위 코스 지도와 거리·페이스는 모두 geowill 앱이 자동으로 기록한 실측 데이터입니다. 내 러닝도 후기 블로그로 자동 변환되길 원하면 geowill.app을 둘러보세요.


